'끄적'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0.02.21 무심함이 주는 상처
  2. 2010.02.19 뇌 구조 2
  3. 2010.02.07 1주차 4
  4. 2010.01.27 1차 시사회 6
  5. 2010.01.26 영상 미디어 센터 공모 결과 4
끄적2010. 2. 21. 16:19
주말 내내 마음이 계속 불편했는데,
생각해보니 수업 시간에 말을 잘못한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시나리오들을 점검하면서 감독님이 수강생들에게 코멘트를 하라고,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누구씨 의견 없으세요. 누구씨 말해 보세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던 나는 몇 번이나 대답하기를 고사하다가.
세 번째 사람에게서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 말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하고 싶었던 포인트가 명확하게 있었던 게 아니었던 데다가. 이상하게 긴장을 한 관계로
말은 길어졌고, 급기야는. 저라면 이렇게 피 나오는 것은 보지 않을 것 같은데요, 라는 쓸 데 없는 말도 해 버렸다.

그러니까,
그 영화를 만들겠다는 사람한테 대놓고,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라고 말해 버린 것.
사실, 내 스타일이고 아니고, 그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단지 그 사람이 만든 시나리오 안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을 했어야 하는데.
머리로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데로 말하다 보니깐. 블라블라. 흘러간 것.

나도 모르게 어물정 문장을 마무리는 하였으나
당연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었기에, 별 반응 없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문제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것
할 말이 없었으면 그냥 말았을 것을
왜 알 수 없는 의무감을 느껴 아무 말이나 해 놓고
또 그 말 때문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을까 하는 거다. (물론 주관적으로 내가 느끼는 거지만. 아마 상처를 줬을 거야, 하고)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괜히 쓸데없이 초점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경우는 보통 긴장했다거나,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늘 말을 내뱉고는 후회하곤 했다. 늘. 늘.

뭔가 고쳐야한다.
음.

할 말이 없으면 하지 말자.
할 말이 있으면 꼭 하자.

새해 계획.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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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금
끄적2010. 2. 19. 15:36

숙제하다 심심해서 해 보았다.
나의 뇌 구조가 이렇게 생겼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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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금
끄적2010. 2. 7. 18:17
바야흐로 백수 생활 1주차

집에 꼼짝 않고 있기
밥 해 먹기
커피 만들기
영화보기
가끔 수업 나가기

아주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에릭 로메의 가을 이야기를 보았는데 너무 좋아서 행복감을 느꼈고,
꿍꿍 묵혀 두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를 드디어 보고는 역시,라고 생각했다.
늘 클립만 보았던 롭 라이너의 스탠 바이 미를 보고 왜 이걸 이제서야 봤나,라며 조금 우울해 하다가
버스턴 키튼의 단편 코미디를 보며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최규석의 만화와 3호선 버터플라이의 새 음반 역시 이번 주의 기쁨이었다.

그러고보니
레스가 없어지고 나서
영화를 안 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
음악은 안 들은지도 너무 오래 되었다.
늘 그런 얘기를 해 주던 친구들이 주변에 없어서일까.
다시 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할 것들이 아직 있지만 그래도,
감사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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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금
끄적2010. 1. 27. 10:35
어제 미디어센터에서 1차 완료한 시점에서 다큐 시사회를 가졌다.

Dear Kid가 하필 가장 먼저 상영됨.
수강생 반응은 뚱- 내 심장은 바그작 타들어감.

- 음악이 계속 들려서 귀에 거슬린다.
- 너무 컷 편집이 많다.
- 몇 명 메인 인물은 컷을 끊지 말고 진지하게 가져갔으면 한다.
- 트레일러를 본 것 같다.
- 질문을 삽입하는 게 낫겠다.
 
아.

아.

아.

- 음악은 수정 예정이었으므로 오케이
- 질문도 삽입하면 되므로 오케이
- 컷 편집 및 트레일러에 대한 코멘트에 대해 생각해보니, 내가 진지하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란 생각. 음악으로 말하자면 지금 만든 다큐는 pop스러운데, rock으로 가기는 내 역량이 딸린달까. 그리고 진지함을 충분히 보여줄 만큼 대화를 한 게 아니라서, 그 부분도 걸린다. 아. 난관이다.

한지 말로는
- 내부 시사회는 대박이나 메시지 강한 경우가 아니면 언제나 뚱하다,
니깐. 그냥 편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기도 하고.

으으으.

이번 주 토요일(30일) 4시 미디어센터에서 씨유쑨 데이가 있을 예정.
시간되는 분들은 함께 미뎌센터 현 운영진을 지지해 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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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금
끄적2010. 1. 26. 11:14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영상 미디어 센터 공모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미디액트 스탭진이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단체가 선정되었다. (사)시민영상문화기구? 이건 뭐지? 뭘 하던 기구지?
심사위원들 구성도 조금 이상하다 싶더니만 공모 결과가 이렇게 납득이 가지 않을 만한 수준으로 결정되어버렸다.

인프라 다 구축해 놓고,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해 놨더니 어서 듣도 보도 못한 단체가 들어와서 알맹이만 쏙 가져가는 행태라고나 할까.

영진위 위원장 바꾸고, 영상원에 압박을 가해서 강사진 내쫓고, 인디 포럼 지원 끊고, 그것도 모자라서 미디액트까지 운영진을 바꾸는 이런 경우는 뭐지.

수강생의 하나로써, 그리고 미디액트가 아니었으면 작업을 시작할 엄두도 못내었을 소심한 시민으로서, 나는 너무 화가 나고 또 그만큼 슬프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한국 문화 예술계를 무색무취의 집단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건가.

아 너무 무기력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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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