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수료작 준비 때문에 한 달 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큐 마무리도 다 못했는데, 단편 준비를 하다보니 할 게 너무 많아서(다큐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적잖이 압도되어 있는 중.
저번 주에 어찌어찌 배우 섭외 완료하고(오디션 과정, 힘들었다 ㅠㅠ)
어제 로케이션 확인하고 오고(매니저 아줌마 아직 컨펌 안 해 주시고)
감독 선생님과 콘티 미팅까지 마쳤으니(다시 수정할 것들이 많지만)
이제 안무 준비, 소품 준비, 연기 연습 등등등만 하면 촬영이다.(0.0)
아...그 동안 난 영화를 어떻게 보아 왔던 걸까?
관객이라는 수동적인 입장에 머물러 굉장히 거만하게 봐 왔던 것 같다란 생각이 들면서
모든 감독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꼴랑 수료작 하나에 이렇게 덜덜 거리는데,
장편 영화는 도대체 얼마나 시달리며 한숨 쉬며, 고생하며 만들까.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앞을 향해 막 가고 있는데
이젠 뭐가 나오든 완성만 해 보자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듯.
어제 신 감독님 말에 따르면
원래 제작이 그런 거란다.
어느 순간엔 그냥 가고 있다고.
으아...
어렵다아아아아아.
그나저나, 영화에 사용될 음악은
우리의 마다나 언니 김완선님의 리듬 속의 그 춤을.
몇 번이나 다시 봐도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MB 정권 2년을 정리하면서 신문에서 나온 글들을 읽다가
갑자기 2002년, 16대 대선에서 민노당의 권영길 대표가 끊임없이 외쳤던 아래의 문장이 생각났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 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행복하냐,란 물음이 우리에겐 원체 낯설었던 지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개그처럼 회자되곤 했었는데,
살림 살이 좀 낫게 해 줄 알고 뽑은 것으로 보이는 MB 님께서는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고 계신지. 최소한 우리의 살림살이는 2년 전에 비해 나아졌는지.
앞으로 남은 3년은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처럼의 따뜻해진 요즘 날씨에,
화사한 봄을 앞두고, 이런 것이 걱정이 된단 말이다.
정치,라는 것이 개인의 건강과 스트레스에, 더 나아가 행복지수에
이렇게나 영향을 끼치는 줄은
미처 몰랐기에.
그나저나,
요즘은 머리도 복잡하고, 세상도 복잡하고, 일할 것도 많다보니
버스터 키튼의 단순하면서도 솔직한 몸 개그와 무표정한 표정을 보면서 정화중이다.
아,
정말 단편들이 너무나 재밌잖아!
Don't cry
It's a wonderful, wonderful life
If you can find it
If you can find it
If you can find it
It's a wonderful life that you bring
It's a wonderful, wonderful thing